AMD 346억 달러 실적, AI 이후의 성장 동력은

앤트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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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D는 2025년 데이터센터로 166억 달러 매출을 기록했다. 연간 매출은 346억 달러로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하지만 콘솔 매출 감소와 15억 달러 중국 손실이 발목을 잡는다. 2027년 Xbox와 OpenAI 파트너십, 그리고 엔비디아 80% 독점 체제 돌파가 장기 성패를 가른다.

AI 광풍 속 가려진 AMD의 진짜 얼굴

AMD의 AI 사업이 2025년 한 해 동안 기록적인 실적을 달성하며 시장의 스포트라이트을 독차지했다. 2025년 4분기 매출은 103억 달러로 전년 대비 34% 증가했으며, 연간 매출은 346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데이터센터 부문은 4분기에만 54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39% 성장했고, 연간으로는 166억 달러를 달성하며 AMD의 성장 엔진으로 확고히 자리잡았다. 하지만 이러한 화려한 성과 뒤에서, 기업의 근간을 이루는 다른 사업 부문들은 각기 다른 과제와 마주하고 있다.

AI와 데이터센터의 성공과 대조적으로, 세미 커스텀 부문은 '미래는 밝지만 현재는 어둡다'는 딜레마를 겪고 있다. 리사 수 CEO는 2026년 2월 실적 발표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차세대 Xbox용 커스텀 SoC 개발이 2027년 출시를 목표로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밝히며 장기적 파트너십의 건재함을 확인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 차세대 콘솔을 콘솔과 PC의 특성을 결합한 "프리미엄 하이엔드" 기기로 구상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콘솔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며 기존 제품의 매출 감소가 가시화되고 있다. 2027년의 새 Xbox는 분명한 기회지만, 그때까지 이 부문의 실적 공백을 어떻게 메울 것인가가 AMD의 당면 과제다.

openSIL과 40% 점유율, AMD가 그리는 미래

세미 커스텀의 단기 부진을 상쇄하기 위해, AMD는 장기적 성장 동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오픈소스 전략은 AMD가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 차별화를 꾀하는 핵심 수단이다. 독점적 펌웨어인 AGESA를 대체할 오픈소스 실리콘 초기화 프로젝트 'openSIL'은 Zen 6 아키텍처 시대의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AMD는 2026년 EPYC "Venice" 서버 CPU의 openSIL 소스를 공개하고, 2027년 상반기에는 Zen 6 기반 Ryzen "Medusa" CPU 소스를 공개할 계획이다. 투명성과 커스터마이징을 중시하는 엔터프라이즈 및 기밀 컴퓨팅 시장을 겨냥한 이 전략은, 경쟁사들의 폐쇄적 생태계와 뚜렷한 대조를 이룬다.

제품 포트폴리오 다각화도 병행되고 있다. 최근 발표된 'Kintex UltraScale+ Gen 2' FPGA 제품군 확장은 로보틱스, 산업 자동화 등 CPU와 GPU가 아닌 새로운 영역으로의 진출을 의미한다. 특정 시장의 흥망에 좌우되지 않는 안정적 사업 구조 구축이 목표다.

클라이언트 시장에서 AMD의 야심은 더욱 구체적이다. 2025년 11월 발표된 전략에 따르면, AMD는 향후 3~5년 내 클라이언트 시장 매출 점유율 40%를 목표로 한다. 전년 대비 50% 성장한 클라이언트 사업의 모멘텀을 바탕으로, Ryzen AI 포트폴리오를 통해 세대 간 최대 10배의 성능 향상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는 단순한 수치 목표가 아니라, AI PC 시대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AMD의 의지를 담고 있다.

엔비디아 80% vs AMD 20%, 개방성으로 뚫는다

AMD의 전략을 이해하려면 경쟁자인 엔비디아의 움직임을 함께 살펴봐야 한다. 2026년 현재 엔비디아는 AI 칩 시장의 80% 이상을 장악하며 압도적인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CES 2026에서 Vera Rubin 슈퍼칩을 공개했으며, 이는 이전 세대 Blackwell 대비 추론 작업에서 5배의 성능을 제공한다. 특히 엔비디아는 CUDA 플랫폼과 풀스택 솔루션을 통해 훈련, 추론, 엣지 애플리케이션 전반에서 수익을 창출하는 생태계를 구축했다.

이에 대응하여 AMD는 차별화된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첫째,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엔비디아의 높은 가격 정책을 우회한다. AMD는 CES 2026에서 MI455 GPU와 Helios 데이터센터 시스템을 발표하며, 요타플롭스급 컴퓨팅을 강조했다. 둘째, 오픈 생태계 구축에 주력한다. AMD의 ROCm 오픈 소프트웨어 플랫폼은 과거 약점으로 지적됐던 개발자 생태계를 강화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셋째,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시장 신뢰를 확보한다. 2025년 10월 발표된 OpenAI와의 다년간 파트너십은 MI450 시리즈부터 시작하여 차세대까지 확장되며, 6기가와트 규모의 대규모 배치를 목표로 한다. 이 파트너십은 AMD에 수백억 달러의 매출을 가져다줄 것으로 예상된다.

엔비디아가 2026년 말까지 5000억 달러 규모의 컴퓨트 GPU 판매를 목표로 하는 반면, AMD는 데이터센터 AI 매출을 연간 80% 이상 성장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며, 두 회사는 서로 다른 전략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기술적 우위와 생태계 지배력을 통한 '시장 독점' 전략을, AMD는 가격 경쟁력과 개방성을 통한 '시장 침투' 전략을 구사하는 양상이다.

프리미엄 집중과 중국 리스크, 선택의 기로

그러나 AMD 앞에 놓인 길이 순탄하지만은 않다. 리사 수 CEO는 전반적인 PC 시장의 축소를 예상하며, 회사의 전략이 '프리미엄 및 하이엔드 시장'에 집중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는 시장 점유율 확대보다는 수익성 높은 세그먼트에서의 지배력 강화를 의미한다.

지정학적 리스크 역시 무시할 수 없다. 2026년 2월 5일, 인텔과 AMD는 중국 고객들에게 CPU 공급 지연을 예고했다. 이는 공급망 제약과 진화하는 규제 장벽에 기인한 것으로, 소비자 전자제품부터 엔터프라이즈 데이터센터까지 다양한 부문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2025년에 AMD는 미국 수출 규제로 인해 MI308 AI GPU의 중국 출하가 막히면서 8억 달러의 재고 손실을 기록했으며, 약 15억 달러의 매출 손실을 입었다. 또한 중국의 자체 AI 하드웨어 개발 노력은 장기적으로 미국 반도체 기업들에게 위협이 되고 있다.

결국 현재 AMD는 AI라는 화려한 날개 뒤에서, 핵심 사업의 내실을 다지고 미래 기술에 투자하며 시장의 거친 파도를 넘어서는 복합적인 항해를 계속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생태계 지배력에 맞서 AMD가 선택한 길은 '개방성'과 '가격 경쟁력'이라는 두 축이며, 이것이 장기적으로 시장 판도를 바꿀 수 있을지는 앞으로의 실행력에 달려 있다.

Ant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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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t Kim수석연구원Blog

기술경영학 석사, 글로벌 테크 기업의 기술 가치와 시장 지배력을 심층 진단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