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은값 기록적 폭락, 중국 투기·워시 지명에 안전자산 신화 붕괴

앤트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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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과 은 가격이 트럼프의 케빈 워시 연준 의장 지명과 중국발 투기 포지션 청산으로 폭락했다. 이는 안전 자산 신화의 붕괴와 투기 거품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신호다.

하루 만에 증발한 '안전 자산' 신화

안전 자산의 대명사였던 금과 은이 1월 30일 하루 동안 은은 1980년 이후 최악의 날을 기록하며 27.7% 폭락했고, 금은 1980년대 초반 이후 가장 큰 일일 하락폭인 12% 폭락하며 시장에 충격을 던졌다. 이번 사태는 단순한 가격 조정을 넘어, 뉴욕 다이아몬드 지구를 '대혼란(pandemonium)'에 빠뜨릴 정도의 극심한 투매 현상이었다. 이는 그동안 귀금속 시장을 지탱해 온 상승 논리가 얼마나 취약했는지를 명확히 보여준다. 투자자들은 이제 금과 은을 바라보는 관점을 근본적으로 재검토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이번 폭락의 직접적인 방아쇠는 1월 30일 트럼프의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를 차기 연준 의장으로 지명한다는 보도였다. 시장은 워시를 긴축을 선호하는 '안전한 선택'으로 해석했고, 이는 금리를 발생시키지 않는 금과 은의 투자 매력을 결정적으로 약화시켰다.

지명 소식이 전해지자 달러화가 급등했고, 아시아 세션에서 연일 가격을 끌어올리던 중국 투자자들이 이번에는 반대로 대규모 차익 실현에 나섰다

기대 인플레이션이 통제되고 실질 금리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은 귀금속 보유의 기회비용을 급격히 높였고, 이는 곧장 대규모 매도세로 이어졌다. 그러나 이번 사태의 본질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연준 이슈를 넘어, 시장의 구조적 문제를 들여다봐야 한다.

투기적 수요가 쌓아 올린 모래성

블룸버그는 2월 1일 보도에서 이번 폭락의 배경에 중국 투기 세력의 역할이 있었음을 지적한다. 이들은 최근 몇 달간 귀금속 가격 상승을 주도하며 시장에 막대한 레버리지를 일으켰다. 또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월 1일 보도에서 은 시장이 '엉망이 되었다(messed up)'고 표현하며 매수자들이 고통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처럼 투기적 수요에 의해 부풀려진 시장은 작은 외부 충격에도 쉽게 무너지는 모래성과 같다. 연준 의장 지명설은 이 모래성을 무너뜨린 파도였을 뿐, 붕괴는 이미 예견된 것이나 다름없었다. 이는 구조적 취약성과 급격한 포지션 청산 과정에서 발생한 시장 왜곡 현상을 방증한다.

투자자에게 이번 사태는 냉정한 교훈을 남긴다.

첫째, '안전 자산'이라는 이름에 기댄 맹목적인 투자는 극히 위험하다. 자산의 가치는 거시 경제 환경, 특히 중앙은행의 통화 정책 방향에 따라 급변할 수 있다.

둘째, 특정 세력의 투기적 매수에 의해 주도되는 시장의 상승세는 언제든 급락으로 전환될 수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

따라서 지금은 섣부른 저가 매수에 나설 때가 아니다. 오히려 이번 폭락을 계기로 자신의 포트폴리오에서 귀금속과 같은 실물자산이 차지하는 역할과 비중을 재설계하고, 통화 정책 변화에 대한 면밀한 분석을 기반으로 투자 전략을 다시 수립해야 할 때다.

Ant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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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t Kim수석연구원Blog

기술경영학 석사, 글로벌 테크 기업의 기술 가치와 시장 지배력을 심층 진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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