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붐의 이면, '순환 투자'의 덫…MS·엔비디아·OpenAI의 위험한 공생

앤트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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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붐의 이면에는 클라우드 기업과 AI 스타트업 간의 '순환 투자'라는 위험한 공생 관계가 존재한다.

실체적 수익 없는 '자금 돌리기' 구조의 명암

현재의 생성형 인공지능(AI) 붐은 기술 혁신 이면에 독특한 금융 구조를 품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엔비디아와 같은 빅테크와 OpenAI를 비롯한 AI 스타트업 간에 형성된 '순환 투자(Circular Deals)' 관계가 그것이다. 이 구조는 AI 개발 속도를 폭발적으로 높이는 동력이지만, 동시에 잠재적 시스템 리스크를 내포한다.

순환 투자의 핵심 메커니즘은 간단하다. MS와 같은 클라우드 컴퓨팅 기업이 OpenAI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면, OpenAI는 이 자금의 상당 부분을 MS의 애저(Azure) 클라우드 서비스와 엔비디아의 AI 반도체를 구매하는 데 사용한다. 결국 투자금의 상당 부분이 다시 투자사의 매출로 잡히는 구조다. 이는 투자사와 피투자사 모두의 기업 가치를 단기간에 부풀리는 효과를 낳는다.

이 플레이북은 이제 업계 표준처럼 확산되고 있다. 클라우드 기업과 칩 제조사들은 유망 AI 개발사에 자금을 지원하고, AI 개발사들은 그들의 가장 큰 고객이 되어주는 공생 관계가 형성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엔비디아는 AI 인프라의 핵심 공급자로서 막대한 수익을 올리며 생태계의 중심축 역할을 한다. 그러나 이 구조는 AI 기술이 실질적인 외부 수익을 창출하지 못할 경우 연쇄적인 붕괴로 이어질 수 있는 취약점을 안고 있다. AI가 창출하는 가치가 이 순환 고리 내에서만 맴돌고 외부 시장으로 확장되지 못한다면, 막대한 인프라 투자는 거대한 거품으로 전락할 수 있다. 현재 AI 생태계의 안정성은 이 순환 자본의 흐름을 넘어, 언제 독립적인 수익 모델을 확보할 수 있느냐는 근본적인 질문에 직면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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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t Kim수석연구원Blog

기술경영학 석사, 글로벌 테크 기업의 기술 가치와 시장 지배력을 심층 진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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