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기술 패권 경쟁이 심화되면서, 알고리즘의 우수성이나 반도체 성능을 넘어선 새로운 변수들이 부상하고 있다. 바로 데이터 접근성과 막대한 에너지 소비 문제다. 이 두 가지 요인이 향후 AI 산업의 성장을 좌우할 핵심 장벽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승자를 결정할 '데이터 접근성'
클라우드플레어(Cloudflare)의 CEO 매튜 프린스는 AI 경쟁의 승자가 결국 가장 많은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는 기업이 될 것이라며, 현재 구글이 압도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진단했다. 그의 분석에 따르면 구글은 웹페이지당 경쟁사인 오픈AI보다 3배, 마이크로소프트나 앤스로픽보다 5배 많은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정보의 양을 넘어, 모델의 성능과 정확성을 결정하는 핵심적인 '해자(moat)'로 작용한다.
이 같은 데이터 독점 구조는 AI 기술의 민주화를 저해하고, 소수 기업에 의한 시장 지배를 고착화시킬 수 있다. 샘 알트먼과 일론 머스크가 오픈AI를 설립한 초기 동기 역시 구글의 독주에 대한 우려였음을 상기할 때, 데이터 불균형 문제는 AI 산업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는다.
'사회적 허가'를 위협하는 에너지 문제
또 다른 차원의 위기는 AI의 막대한 전력 소비에서 비롯된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사티아 나델라 CEO는 AI가 보건, 교육 등 실질적인 분야에서 혜택을 주지 못하고 에너지만 소비한다면 '사회적 허가(Social Permission)'를 잃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AI 기술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AI 데이터센터가 소비하는 전력량은 이미 일부 국가의 총 전력 사용량을 넘어서고 있으며, 이는 에너지 비용 상승은 물론 탄소 배출 문제와 직결된다. 기술 기업들은 이제 모델의 성능뿐만 아니라 '와트당 성능' 즉, 에너지 효율성을 극대화해야 하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다. 결론적으로, AI 패권 경쟁은 이제 누가 더 뛰어난 모델을 만드느냐의 문제를 넘어, 누가 더 많은 데이터를 확보하고, 동시에 누가 에너지 위기를 해결하며 지속가능한 성장을 담보할 수 있느냐의 싸움으로 전환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