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의 '나 홀로 행보', 글로벌 디커플링의 서막

앤트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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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의 완화적 통화정책 이면에 숨겨진 내부 분열과 글로벌 중앙은행과의 탈동조화가 시장의 새로운 리스크로 부상하고 있다.

시장의 낙관론, 두 가지 균열에 직면하다

미 연준(Fed)이 2025년 말 단행한 세 차례의 금리 인하와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의 '2026년 인플레이션 완화' 발언은 시장에 강력한 안도 랠리를 선물했다. 월스트리트는 연준의 성공적인 연착륙 시나리오에 베팅하고 있지만, 이 낙관론의 이면에는 두 가지 심각한 균열이 존재한다. 바로 연준 내부의 분열과 주요국 중앙은행과의 정책 탈동조화(디커플링) 심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연준의 정책 방향은 여전히 고용과 인플레이션이라는 두 가지 핵심 지표에 근거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이 간과하는 것은 정책 결정 과정의 '질'이다. 2025년 12월 금리 인하는 '만장일치'가 아닌 '분열된(Divided)' 연준의 결정이었음을 기억해야 한다. 제롬 파월 의장의 임기 만료가 다가오는 시점에서 그의 리더십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지만, 내부 이견 조율이라는 보이지 않는 난관에 봉착해 있다. 이는 향후 정책 결정의 일관성을 해치고, 사소한 데이터 변화에도 시장 변동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잠재적 뇌관이다.

더 큰 문제는 연준의 완화적 기조가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점이다. 영란은행(BOE)은 이미 자체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경고하며 금리 인하 속도 조절을 시사했다. 특히 한 정책위원은 "미국의 성급한 금리 인하가 영국의 물가 상승을 부채질할 수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는 연준의 통화정책이 더 이상 미국만의 문제가 아님을 명확히 보여준다. 연준이 자국 경제 연착륙을 위해 푸는 유동성이 영란은행, 유럽중앙은행(ECB) 등 아직 인플레이션과 싸우는 국가들에게는 독이 되어 돌아온다. 결국 이들 국가의 매파적 대응은 글로벌 달러 강세를 유발하고, 이는 다시 미국 수출 기업의 실적 악화와 금융 시장 불안으로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수밖에 없는 구조다. 시장은 연준의 '독자 행보'가 가져올 글로벌 금융 시스템의 스트레스를 심각하게 과소평가하고 있다.

Ant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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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t Kim수석연구원Blog

기술경영학 석사, 글로벌 테크 기업의 기술 가치와 시장 지배력을 심층 진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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