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물리적 AI 시대 개막 선언
테슬라가 텍사스 오스틴에서 운전석에 안전요원이 탑승하지 않는 완전자율주행(FSD) 기반의 로보택시 운행을 시작하며, 인공지능(AI) 경쟁의 무대를 가상 세계에서 현실 세계로 옮겨왔다. 이는 단순한 기술 시연을 넘어,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수년간 공언해 온 '완전자율주행'의 상업적 가치를 입증하려는 본격적인 시도다.
오스틴에서의 무인 주행 시작은 테슬라의 글로벌 확장 전략과 맞물려 있다. 머스크 CEO는 다음 달 중 유럽과 중국 규제 당국의 FSD 시스템 승인을 예상하고 있으며, 올해 말까지 미국 전역에 로보택시가 광범위하게 보급될 것이라고 밝혔다. 규제 승인이라는 가장 큰 허들을 넘는다면, 테슬라는 경쟁사들이 따라올 수 없는 규모의 자율주행 데이터를 축적하며 기술 격차를 벌릴 수 있는 결정적 기회를 맞는다.
머스크의 비전은 자동차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그는 2027년 말까지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를 판매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하며, FSD 기술이 단순한 주행 보조 시스템이 아닌 범용 인공지능의 기반임을 분명히 했다. 로보택시를 통해 확보된 방대한 실제 주행 데이터와 강화된 신경망은 자동차뿐만 아니라 로봇이 복잡한 물리적 환경을 이해하고 상호작용하는 능력을 고도화하는 데 직접적으로 활용된다. 이는 테슬라를 단순한 전기차 제조사가 아닌, AI 기반 로보틱스 기업으로 재정의하려는 대담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시장의 평가는 이제 오스틴 거리에서 운행될 로보택시의 안전성과 규제 당국의 결정에 따라 극명하게 갈릴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