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좌의 주인이 바뀌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권력이 14년 만에 교체됐다. 애플이 오랜 기간 1위 자리를 지켜온 삼성전자를 밀어내고 세계 최대 스마트폰 공급업체로 등극했다. 홍콩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해 20%의 글로벌 출하량 점유율을 기록하며 19%에 그친 삼성전자를 근소한 차이로 앞질렀다.
이 미세한 차이는 단순한 순위 변동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이는 삼성전자가 14년간 구축해 온 '물량' 중심의 시장 지배 공식이 깨졌음을 시사하는 동시에, 프리미엄 전략에 집중해 온 애플의 경쟁 우위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준다.
전략의 승리, 경계가 무너진 시장
이번 결과는 두 거인의 엇갈린 전략이 만들어낸 필연적 귀결로 풀이된다. 삼성전자가 프리미엄 라인업 강화에 집중하는 동안, 애플은 오히려 중가 시장으로 영향력을 확장하며 기존의 경쟁 구도를 흔들었다. 소비자들의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길어지고 중국 경쟁사들의 추격이 거세지는 상황 속에서도, 애플은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반면, 삼성전자에게 이번 순위 하락은 뼈아픈 결과다. 기술력과 브랜드 파워를 앞세워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애플에게 전체 시장의 주도권을 내주게 됐다. 이는 삼성전자가 고수해 온 시장 전략의 전면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강력한 신호다. 이번 사건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더 이상 '프리미엄'과 '중저가'라는 이분법적 구도로 나뉘지 않으며, 모든 가격대에서 전면전이 펼쳐지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