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회사를 넘어 AI 기업으로
테슬라가 기본 '오토파일럿' 옵션을 단종하고 '완전자율주행(FSD)' 구독 서비스로의 전환을 강제하는 초강수를 뒀다. 이는 단순한 가격 정책 변경을 넘어, 회사의 정체성을 전기차 제조업체에서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및 로보틱스 기업으로 재정의하려는 일론 머스크의 야심 찬 전략적 선언으로 풀이된다. FSD 구독 강제는 단기적인 수익성 개선뿐 아니라, 방대한 주행 데이터 확보를 통해 자율주행 기술의 고도화를 가속하려는 포석이다.
그러나 테슬라의 로보택시 비전은 순탄치만은 않다. 시장에서는 이미 구글의 웨이모가 기술적 안정성과 서비스 운영 측면에서 테슬라를 앞서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웨이모가 특정 지역에서 상용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확장하는 동안, 테슬라의 FSD는 여전히 '베타' 딱지를 떼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오토파일럿 단종은 소비자들의 저항에 부딪힐 수 있는 위험한 도박이지만, 동시에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한 필사적인 승부수이기도 하다.
테슬라의 미래는 더 이상 자동차 판매량에만 달려있지 않다. FSD와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의 성공 여부가 기업의 장기적 가치를 결정할 것이다.
머스크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내년부터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판매를 시작할 수 있다고 공언하며 AI 기업으로서의 비전을 더욱 확장했다. 일부 분석가들은 이를 '약간 긍정적' 신호로 평가하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지만, 이는 테슬라의 사업 모델이 자동차라는 하드웨어의 한계를 넘어 범용 인공지능과 로보틱스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준다. 결국 테슬라는 FSD와 옵티머스라는 두 개의 AI 축을 통해, 경쟁이 치열한 전기차 시장을 넘어 누구도 선점하지 못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려는 거대한 실험에 돌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