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호황의 '청구서': 美 관세 압박 속 삼성·SK하이닉스의 '강제된 선택'

앤트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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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메모리 호황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구가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미국발 100% 관세 위협이라는 강력한 지정학적 압박에 직면. 이에 막대한 수익이 결국 미국의 자국 내 생산기지 확충을 위한 비용으로 전가되는 딜레마 직면

빛 좋은 개살구, 지정학 리스크에 갇힌 메모리 호황

AI발(發) 메모리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사상 최대 성과급 잔치를 벌이고 주가가 급등하며 코스피 5000 시대를 견인하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미국의 거센 지정학적 압박이라는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전례 없는 수익성은 달콤한 과실이 아니라, 미국의 자국 내 생산기지 확충을 위한 '비용 청구서'로 변질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100% 관세 위협, '당근' 아닌 '채찍' 든 미국

미국 정부 고위 관계자가 "미국 내에서 메모리 반도체를 생산하지 않으면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언한 것은 단순한 압박을 넘어선 사실상의 최후통첩으로 해석된다. 이는 바이든 행정부가 한국의 두 반도체 거인에게 추가적인 대미 투자를 노골적으로 요구하는 강력한 신호다. 업계에서는 첨단 메모리의 미국 내 생산 현실성을 낮게 보면서도, 이를 단순한 엄포로 치부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이러한 미국의 압박은 SK하이닉스가 인디애나주에 첨단 패키징 공장 건설을 서두르는 것과 같은 투자 결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는 시장 논리뿐만 아니라, **지정학적 생존을 위한 '강제된 선택'**의 성격이 짙다.

수익성과 생존의 딜레마

결국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AI가 가져다준 막대한 이익을 다시금 지정학적 리스크를 방어하기 위한 비용으로 지출해야 하는 딜레마에 빠졌다. 역대급 실적에 따른 주가 상승과 성과급 지급은 단기적인 호재에 불과하며, 장기적으로는 미국발(發) 공급망 재편 요구에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두 기업의 명운을 가를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AI 시대의 패권 경쟁이 단순한 기술과 시장의 경쟁을 넘어, 강대국의 노골적인 자국 우선주의 속에서 벌어지는 생존 게임으로 치닫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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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t Kim수석연구원Blog

기술경영학 석사, 글로벌 테크 기업의 기술 가치와 시장 지배력을 심층 진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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