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전쟁의 서막: SK하이닉스의 '쾌속 증설' 대 삼성전자의 '숨 고르기'

앤트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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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칩 수요 폭증 속 SK하이닉스는 130억 달러의 공격적 증설에 나선 반면, 삼성전자는 기록적 이익에도 신중한 생산량 조절에 나서며 두 기업의 전략적 행보가 극명한 대조를 보임

AI 칩 수요 폭증, 엇갈린韓 반도체 거인의 대응

인공지능(AI)이 촉발한 전례 없는 메모리 반도체 수요 급증에 직면한 대한민국 반도체 투톱,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전략적 행보가 극명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 SK하이닉스가 조 단위의 과감한 선제 투자로 시장 지배력 강화에 나선 반면, 삼성전자는 기록적인 실적에도 불구하고 신중한 생산량 조절에 나서며 향후 시장 판도 변화에 귀추가 주목된다.

SK하이닉스, 공급 부족에 '정면 돌파' 선언

SK하이닉스의 행보는 거침이 없다. 이미 2026년 생산량 전체가 판매 완료되는 기염을 토하며, 폭발적인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130억 달러(약 17조 원) 규모의 신규 공장 투자 계획을 확정했다. 이는 현재의 공급 부족 사태를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절호의 기회로 판단하고, 생산 능력을 극대화하여 경쟁사와의 격차를 벌리겠다는 강력한 의지로 풀이된다. 이러한 공격적 투자는 기록적인 매출이 뒷받침하고 있으며, 핵심 인재 유출을 막기 위한 직원 스톡옵션 보너스 프로그램 연장 등 내부 결속 다지기에도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SK하이닉스는 2025년 10월 말, 2026년 재고 전량을 소진했다고 발표하며 기록적인 수익을 바탕으로 한 대규모 신규 생산 능력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삼성전자, 수익성 극대화 속 '신중한 행보'

반면, 삼성전자 DS(반도체) 부문은 새로운 리더십 아래 20조 원이라는 경이로운 이익을 달성하며 화려하게 부활했지만, 생산 전략에 있어서는 다른 길을 걷고 있다. 폭증하는 수요에도 불구하고 삼성의 메모리 생산량 증가는 5%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극심한 공급 병목 현상을 심화시킬 수 있는 결정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이 무리한 증설 경쟁보다는 현재의 공급자 우위 시장을 활용해 가격 안정화와 수익성 극대화에 집중하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분석한다. 하지만 이러한 신중론이 자칫 SK하이닉스에 주도권을 내주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결론적으로, SK하이닉스의 '속도전'과 삼성전자의 '수익성 우선주의'는 AI 시대 메모리 시장의 패권을 둘러싼 두 거인의 서로 다른 청사진을 보여준다. 단기적으로는 양사 모두 최대 실적을 경신하겠지만, 장기적인 시장 지배력은 누구의 전략이 더 유효했는지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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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t Kim수석연구원Blog

기술경영학 석사, 글로벌 테크 기업의 기술 가치와 시장 지배력을 심층 진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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