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 아메리카'는 섣부른 판단인가: 트럼프 관세 리스크와 유럽의 딜레마

앤트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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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관세 위협에 '셀 아메리카' 논쟁이 재점화됐지만, 유럽의 제한된 보복 카드라는 현실이 미국 자산의 구조적 붕괴를 막고 있다.

'셀 아메리카'는 섣부른 판단인가: 트럼프 관세 리스크와 유럽의 딜레마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예측 불가능한 관세 위협이 월스트리트를 다시 흔들면서 '셀 아메리카(Sell America)' 투자 전략이 또다시 수면 위로 부상했다. 최근 유럽 무역 파트너들을 향한 고율 관세 위협과 '그린란드 사가'에서 보여준 극단적 정책 변동성은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미국 자산의 근본적인 위험을 각인시켰다. 시장이 단기적으로는 트럼프의 위협 철회 발언에 안도하며 반등하기도 했지만, 정책의 신뢰성이 훼손되며 불확실성이라는 상흔은 깊게 남았다. 이는 단순히 특정 산업의 문제가 아니라 미국 자산 전반의 투자 매력을 훼손하는 구조적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

트럼프의 '충격 요법'식 통상 정책은 글로벌 공급망의 안정성을 위협하고, 이는 결국 미국 기업의 비용 증가와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셀 아메리카'가 정답이라고 단정하기는 이르다. 유럽이 미국의 관세 폭탄에 맞서 꺼내 들 수 있는 보복 카드가 마땅치 않다는 현실적 제약 때문이다. JP모건의 분석에 따르면, 유럽이 보복 관세를 부과할 경우 수출 의존도가 높은 자국 경제에 더 큰 타격을 입게 되는 딜레마에 빠진다. 또한, 미국 국채를 대량 매각하는 금융적 보복은 달러 강세와 유로 약세를 유발해 오히려 미국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해 줄 수 있다. 이러한 구조적 비대칭성이 미국 자산의 급격한 붕괴를 막는 안전판 역할을 한다. 결국 시장은 미국발(發) 정책 리스크에 따른 단기적 변동성과, 마땅한 대안이 없는 글로벌 자금의 구조적 쏠림 사이에서 위태로운 줄타기를 계속할 것이다. 따라서 섣부른 '셀 아메리카' 동참보다는, 관세 정책이 촉발할 인플레이션 압력과 특정 산업의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발생하는 기회와 위협을 선별적으로 분석하는 것이 현명한 대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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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t Kim수석연구원Blog

기술경영학 석사, 글로벌 테크 기업의 기술 가치와 시장 지배력을 심층 진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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