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대의 '골드러시', AI 인프라 전쟁
엔비디아 CEO 젠슨 황은 최근 인공지능(AI)을 **'인류 역사상 가장 큰 인프라 구축'**이라 정의했다. 이는 현재 기술 산업의 지형이 근본적으로 재편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AI 혁명은 단순히 새로운 소프트웨어나 서비스의 등장이 아니라, 인터넷과 전기의 발명에 버금가는 거대한 인프라 전환을 요구한다. 이 새로운 '골드러시'에서 누가 '곡괭이와 청바지'를 공급하며 패권을 쥘 것인지를 두고 거대 기술 기업들의 전선이 형성되고 있다.
그 중심에는 단연 엔비디아가 있다. AI 모델 학습과 추론에 필수적인 GPU를 사실상 독점하며 AI 인프라의 가장 기초적인 물리적 계층을 장악했다. 젠슨 황 CEO가 미국의 강력한 규제 압박 속에서도 상하이를 방문한 사실은, 글로벌 AI 인프라 공급망에서 엔비디아의 핵심적 위치와 지정학적 중요성을 동시에 보여주는 대목이다. 엔비디아는 AI 시대의 명실상부한 기반 기술 제공자로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하드웨어를 넘어 플랫폼으로
하지만 전쟁은 하드웨어에서 끝나지 않는다. 메타는 막대한 손실을 감수하며 추진하던 '리얼리티 랩스'의 비중을 줄이고, 스스로를 'AI 인프라 거인'으로 포지셔닝하며 값비싼 경로 수정을 감행했다. 이는 엔비디아의 칩을 구매하는 단순 소비자를 넘어, 자체적인 AI 개발 플랫폼과 생태계를 구축해 인프라 스택의 상위 계층을 장악하려는 전략이다. 메타의 움직임은 AI 인프라 경쟁이 물리적 컴퓨팅 자원을 넘어 서비스와 플랫폼 영역으로 빠르게 확전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여기에 팔란티어와 같은 기업들은 '주권 및 산업 AI 인프라'라는 특정 영역을 파고들며 또 다른 전선을 구축한다. 이는 AI 인프라가 모든 산업에 적용되는 범용 기술 스택뿐만 아니라, 국가 안보나 특정 산업에 특화된 수직적 솔루션으로 분화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결국 AI 패권 경쟁은 엔비디아의 하드웨어 지배력, 메타의 플랫폼 야망, 그리고 팔란티어의 전문화된 솔루션이 복잡하게 얽힌 다층적 대결 구도로 전개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