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도감에 가려진 새로운 위협
트럼프 행정부가 새롭게 제시한 '그린란드 TACO(가칭)' 관세 정책은 시장에 복합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특정 지역과 품목에 한정된 조치로, 전면적인 무역 전쟁의 파국을 막는 일종의 출구전략으로 해석된다. 일부 완화된 타 관세 조치들과 맞물려 시장이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했다는 안도감을 느끼는 이유다. 그러나 이는 지정학적 리스크의 본질을 오독한 지극히 위험한 해석이다. 이번 조치의 진정한 함의는 단순한 관세율 조정이 아닌, 특정 지역이 보유한 '전략 자원'을 직접 겨냥한 최초의 정책이라는 데 있다.
그린란드는 희토류를 비롯한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광물이 다량 매장된 전략적 요충지다. 이곳에 대한 관세 부과는 사실상 첨단 기술 공급망의 패권을 장악하려는 정교한 지정학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는 기존의 광범위한 보복 관세 전쟁과는 차원이 다른, '공급망의 무기화'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시작을 알린다. 단기적으로는 무역 전쟁의 확산을 막는 효과가 있을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각국이 자국의 핵심 자원과 기술 공급망을 봉쇄하고 재편하는 '경제 블록화'를 가속하는 방아쇠가 될 것이다.
새로운 게임의 법칙
시장은 단기적인 관세 충격 완화에 환호할 때가 아니다. '그린란드 TACO'는 글로벌 공급망의 안정성을 근본부터 뒤흔드는 판도라의 상자를 연 것이다. 이제 투자자들은 특정 품목의 관세율이 아닌, 특정 국가의 자원 독점력과 글로벌 공급망 내 핵심적 위치가 자산 가격을 결정하는 새로운 게임의 법칙에 적응해야만 한다. 이는 단순한 무역 분쟁을 넘어, 자원 패권 전쟁의 서막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