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의 경고, 주식시장은 외면하는가

앤트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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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이 관세 완화에 환호하는 동안, 글로벌 채권 매도세와 4.25%에 달하는 미 국채금리는 다른 현실을 경고한다.

미국 증시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관련 유럽 관세 철회 소식에 S&P 500 지수가 1.16% 급등하며 환호하는 동안, 금융시장의 더 깊은 곳에서는 전혀 다른 이야기가 펼쳐지고 있다. 바로 '글로벌 채권 대학살(global bond rout)'이다. 아시아 시장에서부터 시작된 매도세는 미국 국채 시장으로 번져, 10년물 국채 금리를 마침내 4.25% 선 위로 밀어 올렸다. 이는 단순한 금리 상승이 아니라, 주식시장의 낙관론이 얼마나 허상에 가까운지를 드러내는 명백한 경고 신호다.

주식 투자자들은 관세라는 '정치적 소음'에 안도했지만, 채권 투자자들은 '구조적 인플레이션'이라는 냉혹한 현실에 베팅하고 있다. 4.25%라는 10년물 금리는 연준(Fed)이 시장의 기대만큼 빠르게 통화 완화로 선회하기 어렵다는 시장의 최종 판결문과 같다. 이처럼 높은 금리는 기업의 자금 조달 비용을 높이고 미래 이익의 현재 가치를 잠식하며 주식 밸류에이션의 근간을 흔든다. 달러 인덱스가 96선에서 굳건하고 인도 루피화가 사상 최저치(달러당 91.5루피)로 추락하는 현상은 이러한 글로벌 자금 흐름의 '안전 자산 선호'가 아닌 '위험 재평가' 과정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이는 특정 국가의 문제가 아닌, 전 세계적인 자산 가격 재조정의 서막이다.

결론적으로 현재 시장은 위험한 불일치 상태에 놓여있다. 주식시장은 단기적인 정치적 호재에 취해 랠리를 즐기고 있지만, 이는 채권시장이 보내는 강력한 경고를 애써 무시하는 위험천만한 행보다. 두 시장의 괴리는 영원히 지속될 수 없다. 투자자들은 현재의 포트폴리오가 금리 상승 리스크에 얼마나 노출되어 있는지 냉철하게 재점검해야 한다. 지금 주목해야 할 지표는 일일 주가 등락이 아니라, 4.25%를 넘어 어디까지 상승할지 모르는 미국 국채 금리의 향방이다. 다음 자산 배분 전략의 성패는 이 지점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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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t Kim수석연구원Blog

기술경영학 석사, 글로벌 테크 기업의 기술 가치와 시장 지배력을 심층 진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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