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2.0의 그림자: '큰 손'들의 변심과 반도체 지정학의 부상

앤트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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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틸이 엔비디아를 매도하고 마이클 버리가 AI 버블을 경고하며 투자 패러다임이 전환되는 가운데, 미국의 고율 관세 압박은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재편을 강제하며 기술 패권 경쟁의 새로운 국면을 예고하고 있다.

AI 투자 패러다임 전환과 지정학적 압박

엔비디아로 대표되던 인공지능(AI) 붐의 초기 단계가 저물고, 시장의 역학을 뒤흔들 두 가지 거대한 흐름이 수면 위로 부상하고 있다. 하나는 '스마트 머니'로 불리는 거물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 재편이며, 다른 하나는 반도체 공급망을 둘러싼 지정학적 압박의 강화다. 이는 AI 패러다임이 하드웨어 중심에서 새로운 국면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피터 틸과 마이클 버리, AI 시장의 '다른 생각'

AI 붐의 상징과도 같았던 엔비디아의 주식을 페이팔 창업자 피터 틸이 매도하고 다른 AI 주식으로 갈아탔다는 소식은 시장에 미묘한 파장을 일으켰다. 이는 AI 가치사슬의 무게중심이 하드웨어 인프라에서 소프트웨어, 데이터, 혹은 차세대 AI 기술로 이동할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틸의 포트폴리오 조정은 '제2의 엔비디아'를 찾으려는 시장의 움직임을 대변한다.

이와 대조적으로, 영화 '빅 쇼트'의 실제 인물 마이클 버리는 현재의 AI 붐이 결국 비극으로 끝날 것이라고 경고하며 근본적인 회의론을 제기했다. 워렌 버핏의 과거 일화를 인용하며, 그는 기술의 혁신이 반드시 투자자의 수익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러한 거물들의 엇갈린 전망은 AI 시장이 만장일치의 낙관론에서 벗어나,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되는 성숙기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준다.

반도체 공급망, 지정학의 무대가 되다

AI 투자 패러다임의 전환과 맞물려, 지정학적 리스크는 더욱 현실적인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다. 미국이 한국과 대만 등 동아시아 반도체 기업들을 향해 자국 내 투자를 하지 않을 경우 100%에 달하는 고율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는 경고를 보낸 것은 결정적이다. 이는 반도체 공급망이 단순한 경제 논리를 넘어 국가 안보와 기술 패권의 각축장으로 변했음을 명확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기업들은 이제 기술 경쟁력뿐만 아니라, 생산기지 다변화와 지정학적 리스크 관리라는 새로운 과제에 직면하게 됐다.

결론적으로 AI 시장은 기술적 변곡점과 지정학적 압박이라는 두 개의 거대한 파도에 직면했다. 투자자들은 옥석 가리기에 나서고, 기업들은 생존을 위해 공급망 재편을 강요받는 'AI 2.0' 시대가 본격적으로 막을 올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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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t Kim수석연구원Blog

기술경영학 석사, 글로벌 테크 기업의 기술 가치와 시장 지배력을 심층 진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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