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월마트 전략 모방으로 생존 모색
한때 유통업계의 '위대한 파괴자'로 불렸던 아마존이 생존을 위해 경쟁사 월마트의 성공 방정식을 적극적으로 모방하는 전략적 전환을 감행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벤치마킹을 넘어, 아마존의 핵심 비즈니스 모델과 정체성이 근본적인 도전에 직면했음을 시사한다.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아마존은 월마트의 '슈퍼센터'에서 영감을 받은 대규모 통합 물류창고와 새로운 배송망 계층을 도입하는 등 식료품 사업 부문의 대대적인 개편에 착수했다. 이는 과거 기술과 온라인 플랫폼 우위를 통해 시장을 장악하려던 접근 방식에서 벗어나, 월마트가 수십 년간 다져온 오프라인 유통 및 물류 효율성을 내재화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이러한 변화의 배경에는 복합적인 압박이 자리 잡고 있다. 앤디 재시 아마존 CEO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소비자 가격에 점진적으로 전가되기 시작했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하며 거시 경제의 압박을 인정한 바 있다. 실제로 아마존은 최근 '매그니피센트 7' 기술주 중에서도 가장 큰 주가 하락을 주도하는 등 시장의 우려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이는 아마존의 고성장 신화가 한계에 부딪혔으며, 이제는 수익성 방어를 위한 새로운 돌파구가 절실하다는 신호다.
결국 아마존의 이번 전략은 고마진의 기술 기업에서 저마진의 유통 기업으로 무게 중심을 옮기는 고통스러운 과정의 일부다. 과거의 '파괴적 혁신' 프레임을 버리고, 가장 강력한 경쟁자의 강점을 흡수하는 '실용주의'를 택한 것이다. 이 추격자 전략이 아마존을 치열한 식료품 전쟁의 승자로 이끌지, 아니면 '아마존다움'을 잃게 만드는 자충수가 될지는 향후 실적으로 증명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