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의 '침묵'과 채권시장의 '반란': 관세 인플레이션이 만든 새로운 금리 방정식

앤트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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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의 금리 정책이 관세발 인플레이션과 재정 리스크에 의해 무력화되고 있다. 국채 금리와 달러의 디커플링 현상을 통해, 전통적인 '피벗' 기대감이 왜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은지 분석한다.

정책의 무력화: 금리 인하는 왜 시장을 구원하지 못하는가

지난 2025년 하반기, 시장은 연준(Fed)의 피벗(통화정책 전환)에 대한 과도한 낙관론에 취해 있었다. 그러나 2026년 1월 현재,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것은 '금리 인하'라는 전통적인 부양책이 작동하지 않는 고장 난 메커니즘이다. 데이터는 명확하다. 파월 의장이 금리 인하에 신중론을 유지했던 지난 7월과, 이후 트럼프 행정부의 노골적인 압박이 가해진 8월 이후의 시장 반응을 복기해보면 답이 나온다. 통상적으로 연준의 완화적 제스처나 정치적 압박은 국채 금리를 끌어내려야 했으나, 시장은 오히려 '재정 건전성 악화'와 '관세발 인플레이션'이라는 두 가지 악재를 가격에 반영하며 장기물 금리를 고공 행진시켰다.

'나쁜 뉴스'가 더 이상 '좋은 뉴스'가 아닌 이유

과거 월가에는 경제 지표가 악화되면 연준이 돈을 풀 것이라는 기대감(Bad news is Good news)이 존재했다. 그러나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전면화된 지금, 이 공식은 폐기되었다. 100%에 달하는 대중국 관세 위협과 전방위적인 무역 장벽은 수입 물가를 구조적으로 높이고 있다. 이는 경기 침체 시그널이 뚜렷함에도 불구하고 연준이 인플레이션 압력 때문에 금리를 과감히 내릴 수 없는 '진퇴양난(Stagflationary Bind)'에 빠졌음을 의미한다.

특히 주목할 점은 달러화의 기이한 움직임이다. 지난 8월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연준 공격이 심화되면서, 미 국채 수익률이 상승(채권 가격 하락)함에도 불구하고 달러화 가치가 동반 하락하는 현상이 관찰되었다. 이는 글로벌 자본이 더 이상 미국 국채를 '무위험 자산'이 아닌 '정치적 리스크가 내재된 자산'으로 재평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즉,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주가를 떠받치려는 시도는 관세로 인한 비용 상승과 채권 시장의 신뢰 저하라는 거대한 벽에 부딪혔다.

결론: 변동성의 일상화와 현금의 귀환

결국 현재의 시장 지표가 가리키는 방향은 명확하다. 투자자들은 연준의 '구원'을 기다리는 것을 멈춰야 한다. 국채 금리의 높은 변동성은 기업들의 자금 조달 비용을 예측 불가능하게 만들고 있으며, 이는 밸류에이션이 높은 기술주(Tech) 중심의 나스닥에 지속적인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다. 지금은 막연한 반등을 기대할 때가 아니라, '관세 인플레이션'이 상수(Constant)가 된 시대에 맞춰 포트폴리오의 듀레이션을 짧게 가져가고 현금 흐름이 확실한 자산으로 방어벽을 구축해야 할 시점이다.

Ant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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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t Kim수석연구원Blog

기술경영학 석사, 글로벌 테크 기업의 기술 가치와 시장 지배력을 심층 진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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