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의 딜레마: 정치적 외압 속 '트위스트 스티프닝'이 보내는 경고

앤트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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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의 매파적 기조에도 불구하고 달러가 약세를 보이는 이례적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정치적 압박이 채권 시장의 '트위스트 스티프닝'을 유발하며 연준의 신뢰도를 흔들고 있다.

금리 정상화의 역설, 달러 약세를 부추기다

2026년 글로벌 금융 시장은 이례적인 현상에 직면해 있다. 연방준비제도(Fed)가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매파적 기조를 유지하며 금리 인하에 선을 긋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달러는 오히려 약세 압력을 받고 있다. 이는 전통적인 거시경제 이론, 즉 '긴축 정책은 통화 강세로 이어진다'는 공식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현상으로, 시장의 근본적인 작동 방식에 정치적 변수가 깊숙이 개입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트위스트 스티프닝'의 등장과 연준 신뢰도 위기

문제의 핵심에는 트럼프 행정부의 지속적인 연준 압박과 그로 인해 발생한 채권 시장의 왜곡, 이른바 '트위스트 스티프닝(Twist Steepener)' 현상이 자리 잡고 있다. 이는 단기 국채 금리보다 장기 국채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는 현상을 의미하는데, 통상적인 경기 회복 기대감에 따른 것이 아닌, 연준의 독립성 훼손과 미국의 재정 건전성에 대한 불신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투자자들이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한 위험 프리미엄을 요구하면서 장기물 금리를 밀어 올리고 있으며, 이는 곧 미국 자산의 매력도 저하와 달러 약세로 직결되고 있다.

파월 의장이 지난해 7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일축하며 보였던 단호함은, 행정부의 노골적인 통화 완화 요구와 정면으로 충돌하며 시장의 혼란을 가중시켰다. 연준이 정책 결정을 내릴 때 경제 지표가 아닌 정치적 압력을 더 의식할 것이라는 우려가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를 흔들고 있는 셈이다.

정책 불확실성, 투자자의 시계(視界)를 흐리다

결론적으로 시장 참여자들은 이제 연준의 통화 정책을 분석할 때 경제 데이터와 함께 백악관의 정치적 수사를 비중 있게 고려해야 하는 복잡한 상황에 놓였다. 고금리에도 불구하고 달러가 약세를 보이는 현재의 역설은, 정책 불확실성이 자산 가격에 어떻게 반영되는지를 보여주는 명백한 증거다. 향후 연준의 결정 하나하나가 정치적 해석과 맞물리며 시장 변동성을 극대화할 것으로 보여, 투자자들의 신중한 접근이 어느 때보다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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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t Kim수석연구원Blog

기술경영학 석사, 글로벌 테크 기업의 기술 가치와 시장 지배력을 심층 진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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