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채찍 효과'와 지정학적 불안의 공명, 글로벌 자본을 마비시키다

앤트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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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의 예측 불가능한 관세 정책이 시장에 '채찍 효과'를 일으키며 극심한 변동성 유발. 이는 중동 등 지정학적 불안과 맞물려 글로벌 자본의 흐름을 마비시키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

예측 불가능성이 지배하는 시장

트럼프 행정부 2기의 무역 정책은 글로벌 시장에 '관세 채찍 효과(Tariff Whiplash Effect)'라는 신조어를 각인시켰다. 관세 유예 발표 하나에 S&P 500 지수가 2008년 이후 최고의 날을 기록했다가, 며칠 뒤 새로운 관세 위협에 그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는 극단적인 롤러코스터 장세가 반복되고 있다. 이러한 예측 불가능성은 단순히 시장의 변동성을 키우는 것을 넘어, 기업과 투자자들의 장기 의사결정 자체를 마비시키는 가장 큰 위협으로 부상했다.

무역 분쟁의 전선 확대와 파급 효과

특히 지난해 중국을 향한 100% 관세 위협과 더불어, 한국과 일본 등 핵심 동맹국으로까지 관세 전선이 확대된 것은 시장에 큰 충격을 주었다. 이는 무역 분쟁이 특정 국가와의 갈등을 넘어, 글로벌 공급망 전체를 재편하려는 의도임을 분명히 한 사건이다. 반도체에서 자동차에 이르기까지 복잡하게 얽힌 글로벌 가치 사슬은 이제 정책 리스크에 고스란히 노출되었고, 이는 생산 비용 증가와 최종 소비재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인플레이션 압력을 더욱 가중시키는 악순환을 낳고 있다.

이란의 미군 기지 미사일 공격과 같은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은 과거에는 유가에 영향을 미치는 국지적 변수로 취급되었으나, 지금은 다르다. 글로벌 무역 질서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발생하는 지역 분쟁은 에너지 공급망을 넘어 전체 교역로를 위협하는 '시스템 리스크'로 번질 가능성이 크다.

위험의 증폭, 얼어붙는 투자 심리

결론적으로, 행정부의 예측 불가능한 통상 정책과 중동 등지의 지정학적 불안이 서로 맞물리며 위험을 증폭시키는 '리스크의 공명(Resonance of Risk)'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글로벌 자본의 흐름을 안전자산으로 극단적으로 쏠리게 하거나, 아예 투자를 보류하고 현금 보유를 늘리는 디레버리징(De-leveraging)을 촉진한다. 불확실성이란 안개가 걷히기 전까지, 글로벌 경제의 성장 엔진인 장기 투자는 계속해서 동력을 잃을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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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t Kim수석연구원Blog

기술경영학 석사, 글로벌 테크 기업의 기술 가치와 시장 지배력을 심층 진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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